전시 & 작품노트/천손강림전

신단수(神壇樹)-하늘로 통하는 신성한 나무

GPIA 2012. 1. 29. 20:03

 

신단수(神壇樹)]란 무엇일까? 좁은 의미로는 환웅(桓雄)이 처음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신성한 나무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로는 일반적으로 고대 제정일치(祭政一致) 사회에서의 제사(祭祀)장소였던 성역(聖域)이란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신단수는 백두산에 자생하는 자작나무과인 사스레 나무라는 주장과 박달나무라는 주장이 있다. 박달나무는 자작나무속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지리산, 오대산, 속리산, 경북 봉화 등지에 자란다. 박달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널리 사용하던 나무였다. 한마디로 한민족의 회로애락이 담긴 나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결론적으로는 제천단을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단과 신수를 합하여 신단수라고 하며, 이를 신시라고 한다. 이외 소박한 의미로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가지게 해달라고 기원했던 웅녀의 염원도 담겨져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입구에는 당산(堂山)나무와 성황당이 항상 존재하였다. 한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 주는 나무가 당산나무였다.

 

남현우작/신단수(神壇樹)/2007/84x118(cm)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땅이나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산이나 언덕을 당산이라고 하는데 이는 가장 원시적인 토착신앙의 한 형태로 산 전체가 신성시 되었다. 그래서 그 고을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거나 지켜주는 산을 '진산'이라 하였다. (洞神)을 모신 신당의 형태는 대체로 신수(神樹)의 형태, 신수와 제단이 복합된 형태,신수에 당집이 복합된 형태의 세가지가 있다. 당산에 있는 신수는 보통 당나무,당산나무,서낭나무,당산목,성황목등으로 불리며,대개 돌무더기에 둘러싸여 있거나 그 옆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이때 당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고,신령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며, 또 사람들이 신령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당산나무가 있는 마을에서는 대부분 정월초하루 당제를 지낼 때 당산나무 앞에서 제를 올린다. 당산나무의 근원은 단군신화의 신단수에서 찾을수 있다고 하며, 이것이 후에 솟대·장승등으로 분화발전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나무를 학술적인 명칭으로 우주목 또는 세계수라고 한다. 기독교의 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의 중앙에 있던 선악과 나무는 이러한 우주목의 범주에 비교할 수 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신성한 나무인 선악과 나무를 범함으로써 하나님에게 죄를 지은 것이고, 그로 인하여 에덴동산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 것이다. 또 불교에서의 석가모니는 인도의 가야산에 있는 피팔라(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성취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나무를 신성한 나무로 간주하고,이를 깨달음의 나무라는 뜻에서 보리수라고 한다. 이 나무는 해마다 석가모니가 입적한 날에 그 잎이 시든다고 한다.이 보리수 역시 인간이 신의 세계와 통할 수 있는 신성한 나무의 개념이 담겨 있으며, 우주목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우주목 또는 세계수의 형태가 우리나라에서는 단군신화의 신단수를 기점으로 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분화되었고 그것이 오늘날에는 당산나무에 대한 신앙으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당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며 신과 교통할 수 있는 나무이고, 때로는 조상신이기도 한 신성한 나무이다. 그래서 당산나무를 함부로 베면 목신이 노하여 벌을 받는다고 여기고, 그곳에서 빌면 병을 고치거나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당산나무는 신단수의 의미가 있으며, 그 전통은 몇천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 , 나무, (), 의 오행과 하늘, , , , 바람, 벼락, , 연못의 팔괘의 개념이 존재하는 곳에는 신단수가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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