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Light@Moon.Seoul(月光)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자연위성이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Moon), 한국에서는 달 속에 토끼가 살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북유라시아 오키나와에서는 달 속의 그림자가 물걷는 사람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중국신화에서도 달에 ‘월궁항아’라는 선녀가 살고 있다고 전설이 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신화에서도, 필리핀의 만다야족 신화에서도 달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태양의 신은 아폴론과 헬리오스이고 달의 여신은 아르테미스와 셀레네였다. 우리나라에는 고대부터 달을 숭배하는 풍습이 있었다. 실제로 한 해의 시작은 음력의 정월대보름이었는데 이는 대보름이 한 해의 첫 만월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달은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단어로 풀리워 진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인 청풍명월(淸風明月), 달 아래에 아름다운 미인을 뜻하는 월하미인(月下美人),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흥취를 자아내어 즐겁게 논다는 음풍농월(吟風弄月)...이외에도 명월(明月), 수월(水月), 만월(滿月), 신월(新月), 잔월(殘月), 반월(半月), 호월(湖月) 등 달과 관련된 많은 단어가 존재한다.
본 작품은 서울의 달빛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하였다. 서울에는 여러 가지의 달빛이 존재한다. 희망을 나타내는 밝은 빛, 어려움과 절망, 비극의 어두운 빛 그리고 각자의 삶을 위해 애쓰는 빛이 존재한다. 작가는 서울 소시민의 다양한 삶들을 달빛이라는 메타포로 표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본 작품의 스토리는 크게 [달의 마법, 달빛의 정기, 달의 순환] 세 가지로 전개된다.
첫 번째 이야기 달의 마법에서는 신비스럽고 마법과도 같은 존재인 달의 이야기이다. 달빛은 신비스러운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다. 달이 달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생기고 조수간만의 차가 생기며, 보름달이 되면 늑대로 변하는 늑대인간이나 바다에서 나와 달을 향해 노래를 부르는 인어에 대한 전설들, 인간의 악마적인 본성과 분노를 보여 주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달빛 아래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 키스, 포옹, 그리고... 어쩌면 그냥 달을 신비스럽게 생각하는 우리의 정서에 의해 생긴 달의 암시적 착란(Moon illusion)일지도 모른다.
두 번째 이야기 달빛의 정기, 본 작품에서는 가운데 달빛을 통해 생명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한 여성이 달의 정기를 흡수하는 여러 가지의 모습을 사극을 통해서 본 적이 있다. 달은 여성을 나타내고 이러한 달의 정기는 여성적이고 깨끗한 느낌의 빛이다. 본 작품에서는 생명의 메타포인 심장박동과 빛으로 표현하였다. 서울 소시민은 이러한 달빛의 정기를 받으며, 달을 보고 출근하고, 달을 보고 퇴근한다.
마지막 이야기인 달빛의 순환, 달은 초승달에서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로 이어지는 순환적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인간의 여정에는 항상 굴곡이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괴로운 일이 있으면, 즐거운 일이 있다. 이는 달이 차면 곧 기울게 됨을 뜻하고, 달은 다 기울고 나면 다시 차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달처럼 순환되는 것이다.
서울의 이야기는 달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이다. 서울 소시민의 애환, 환호, 사랑, 비극....등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달의 이야기, 향후에도 달빛이 가지는 다양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달이 기울면 별은 빛나고 달빛은 향연에 춤춘다.
상원미술관 특별기획전(서울문화원형표현전)/남현우작/Light@Moon.Seoul/2009/84x11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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