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이치 E=mc2
차원(次元)은 수학에서 공간 내에 위치한 점 등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수의 개수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사용된 수를 그 공간의 매개 변수라고 한다. 고전 물리학은 물리 우주가 3개의 차원을 갖는 것으로 묘사한다. 공간의 각 점에서 움직일 수 있는 기본 방향은 위/아래, 왼쪽/오른쪽, 앞/뒤의 3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은 "네 번째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운동은 시간축 상에서 한 방향으로만 일어나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시간은 다른 세 차원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 이러한 시간을 연구한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질량과 에너지가 시공간을 휘게 하고(빛을 포함한) 자유 입자들이 이렇게 휘어진 시공간 속에서 움직인다는 방식의 기하학적인 이론이다. 반면에 특수 상대성 이론은 시공의 구조에 대한 것이다. 가령, 시간 확장으로 “관찰자의 눈에 멈추어 있는 시계는 움직이는 시계보다 빠르다.”, 동시성의 상대성으로 “관찰자 A의 눈에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관찰된 어떤 두 사건은, A에 대해 상대운동을 하는 관찰자 B의 눈에는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등으로 나타낼 수 있다.
본 작품은 아인슈타인의 4차원 시공간에서의 운동을 기술해내기 위한 방정식 중 E=mc2 이라는 공식을 이용한 것이다. E는 에너지이고 m은 질량이며, 이 둘 사이의 관계가 빛의 속도 C의 제곱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 질량이 어느 정도의 에너지로 변환되는가에 대한 식을 나타내고 있다. 이 공식은 에너지와 질량이 서로 바뀔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존재임을 의미하고 있다. 승불교의 경전인 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도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말로서 색이 즉 공이고 공이 즉 색임을 설명하고 색과 공이 다르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E=mc2라는 공식도 이 시간의 의미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인간 세상사의 흐름은 하나의 E(에너지)이다. 그리고 삼차원의 공간인 만물(m)은 시간(c)의 근원(제곱)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 세상사의 흐름은 우리 만물의 모든 것과 서로 바뀔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존재인 것이다.
본 작품에 대한 접근방법은 만물(m)을 인간 그리고 시간(c), 공간(제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였다. 가령, 만물(m)은 항상 양면성(하나의 사물이 논리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2가지 성질을 가지는 것)을 가지고 있다. 가령, 주:객 음:양 참:거짓 삶:죽음 정신:물질 선:악 등은 서로 대립되는 양면성(이중성)인 개념들이다. 이러한 양면적 성질을 본 작품에서는 색상의 대비, 화면 분할, 형태분할 등을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따라서 작품은 크게 4사변으로 양면화 되었고, 이는 4차원의 공간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중적 구조는 만물(m)의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령, 상단영역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었고, 하단영역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힘줄과 뇌, 심장으로 표현하였다. 전체적인 색상은 시간의 엄숙함, 고귀함, 영원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중채도, 중명도로 사용하였다. 맨 중앙의 신비로운 공간은 4차원의 공간을 의미한다. E=mc2 이라는 공식처럼, 에너지와 질량, 빛의 속도를 나타낸 것이다. 정리해보면, 본 작품은 4차원의 시공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간, 공간, 시간의 의미를 나타낸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작가는 시간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평소 연구해 왔다. 원래 음양오행의 원리에 심취했던 작가는 이번 아이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접근하였다. 향후에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상원미술관 특별기획전-TIME(시간문화원형전)/남현우작/E=mc2/2009/60x9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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