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백, 우사, 운사-세상을 다스림
본 작품은 이러한 풍백과 우사, 운사를 적용한 일러스트레이션이다. 고조선의 신화 환웅(桓雄)이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穀)·명(命)·병(病)·형(刑)·선(善)·악(惡) 등 무릇 인간의 360가지 일을 맡아서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했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스토리를 가지고 전개된 작품이다.
남현우작/풍백, 우사, 운사 ; 세상을 다스림/2007/84x118(cm)
풍백의 풍은 바람풍(風), 운사의 운은 구름운(雲)혹은運(행운할때 운)이고, 우사는 비우(雨)이다. 이것은 고대인들의 농경생활 사상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바람신, 구름신, 비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당시의 통치권을 의미한다. 이 위임을 통해 환웅은 정통성을 지닌다. 환웅을 천왕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불교에서 제석과 차별을 가진 사천왕천의 사천왕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사천왕은 삼천대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단계의 하늘을 맡은 이로 인간세상과 가까이에 있다. 그러니 인간과 더할 수 없이 친근한 관계임을 나타낸다. 풍백, 우사, 운사는 각각 자연의 변화를 다스리는 소임을 맡고 있었는데 이는 당시 사회가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농경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곡식을 맡은 일로 보아 주식이 짐승이나 물고기에서 곡식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고 생명을 맡은 일을 통해 당시에 병을 다스리는 오늘날 ‘의사’ 개념의 일을 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360가지 일을 주관했다는 것은 통상 1년을 360일로 보았던 고대의 시간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환웅이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서 인간의 제반사를 다루었다고 하였으니, 당시 사람들은 이것으로 보아 풍, 우, 운으로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 그에 따른 인체의 질병발생 및 상호간의 관계를 파악함으로서 기후변화에 의한 질병에 대응하였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한 학자는 아즈텍 인디안들의 유물에서도 풍백, 우사, 운사가 있다고 하였다. 아즈텍인들은 신라인들과 페르시아인들처럼 천계(봉황)과 천구(Jagua)를 동시에 그들의 태양신에 적용하고 있다. 토나티우 태양신을 사방으로 호위하는 '바람(風)', '비(雨)', '물(수분)' '표범(jagua)'은 그들의 태양신(토나티우) 숭배에서 사대요소였다. 이것은 단군신화에서 보여주는 풍백, 우사, 운사 그리고 호랑이(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비는대기 중의 수증기의 지름 0.2mm 이상의 물방울이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약 10만개의 구름방울이 뭉쳐야 1개의 빗방울이 되는데 이렇게 많은 양의 구름방울이 모이는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빙정설과 병합설로 설명한다. 구름이란 물방울이나 얼음입자가 모여서 하늘에 떠있는 것으로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한다. 공기가 상승하면 기압이 낮아져 부피가 늘어나고, 기온이 낮아진다. 이 과정을 단열팽창이라고 한다. 단열팽창으로 기온이 이슬점 아래까지 낮아지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되어 물방울이 된다. 이렇게 생긴 물방울이 모인 것이 구름이다. 바람은 공기의 움직임으로서 바람은 그 장소에 기압차가 생기면 분다. 바람은 공기에 작용하는 힘으로서 지구의 자전에 의한 전향력(코리올리힘)에 영향을 받게 된다. 전향력이란 지구의 자전에 의해서 어떤 장소의 방향이 변하기 때문에 생기는, 운동방향과 직각방향으로 작용하는 가상적인 힘이며, 이 힘을 고려함으로써 지구가 정지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지구상의 바람을 논할 수 있는 것이다.
바람+비+구름이라는 것은 하늘에 존재하고, 서로 혼합되면서 나타난다. 물은 수증기가 되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모아져서 비가 내기고, 바람이 이를 조절한다. 서로 교차되면서 나타내는 세상공존을 표현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상 이치를 나타내는 삼신사상을 나타나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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