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작품노트/태어남의 순환전
태몽(胎夢) - 태어남의 길
GPIA
2010. 3. 20. 01:43
작가, 남현우의 태어남의 순환전; 태어남의 길 이야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태몽의 인지는 이미 생명 탄생의 시기를 예고하는 역할로서 남녀의 성스런 결합과 착상 이후에 등장해야 할 차후 매개체일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깊고 넓은 의미로서의 ‘태몽’을 통찰한다면 사랑과 신의로 맺어진 부부의 결실로 수태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의미하고, 간절한 염원과 소망이 깃든 생명 잉태의 미래성찰의 눈이라는 점에서 태몽이 지닌 의미는 다양한 시각으로 우리에게 탄생의 의미를 예지해 준다. 생명은 무(無)에서 만들어지는 길(路)이다. 평생을 길에서 보내며 정법을 펴 온 부처님과 예수님의 탄생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분 다 태어남부터 길(路)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미지의 윗부분을 보면, 無를 나타내는 신비를 나타내고 있으며, 아래부분은 추운 겨울속에서 태어날 생명을 예고하는 태몽을 나타내고 있다. 중간부분은 험난한 태어남의 길을 의미한다. 즉, 어둠을 헤치고 거친 길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의 길을 태몽이라는 예측적 이미지로서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다.